Date. 2007-02-14 09:50:55.0 Hit. 864
묻고 싶은 이야기들 | 관리자
잘 지냈는지 궁금하구나.
나는 이 편지를 늘 혼자 쓰다 보니까
이 편지를 읽는 사람들이 과연 있을지,
있다면 어떤 사람들이 읽을지,
읽고 나서는 어떤 생각들을 할지
궁금한 게 너무 많단다.


너도 세상을 살다 보니까 궁금한 것이 많이 생길 것 같은데...?
너는 그럴 때 어떻게 하니?


궁금하면 일단 물어봐야겠지.
궁금한 것이 많은데도 아닌 척하고 있으면
속만 답답하고 쓸데 없는 생각만 많아지게 돼서
공부도 하기 싫어지고 매사가 귀찮아진단다.
지혜로운 사람은 질문을 통해
올바른 것을 알아 가는 사람이지.


문제는 '얼마나 정확하고 올바른 대답인가' 일거야.
정확하고 올바른 대답은
그 대답을 할 수 있는 사람에게 물어 봐야만 가능하지
엉뚱한 사람에게 물어보면 물어보나 마나가 되고 말거야.


이혼이라는 것은 참 이해하기 힘든 것중에 하나지.
그래서 궁금한 것도 많을 수밖에 없단다.
엄마나 아빠는 네가 힘들어 할까봐
이야기 해주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네가 의례 알거라고 생각해서
이야기 안하는 경우도 있을거야.
따라서 네가 궁금한 것이 있으면
그 대답을 바르게 해 줄 수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에게
물어보는 것이 가장 좋단다.
엄마나 아빠, 때로는 이모나 고모가 더 나을 수도 있지.

물론 가장 좋은 시간을 택해서 물어보아야겠지.
조용한 시간에,
차분하게 앉아서,
편안한 마음으로,
진지하게,
물으면 상대방도 성의껏 대답해 줄거야.


물어보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이 있을거야.
언제 아빠를 다시 볼 수 있는지?
우리는 앞으로 어디 살게 되는지?
이사를 가면 학교도 전학해야 하는지?
할머니나 사촌형도 다시는 볼 수 없는 것이지?
아빠가 없으면 누가 돈을 벌어야 하는지?
엄마가 일해야 한다면 언제쯤 들어오게 되는지?
우리는 가난해지는 것은 아닌지?
엄마 올 때까지 게임을 해도 되는지?
엄마나 아빠는 다른 사람과 재혼할 것인지?


때론 엄마, 아빠가 지금 곧 대답해 주기 어려운 것도 있을거야.
그러나 적어도 네가 궁금해 한다는 것은 아셨으니까
때가 되면 알려 주실거야.

엄마, 아빠와 이야기해 보고 새로 알 게 된 것이 있거든
우리 모두에게 알려줘.
그래야 다른 친구들이 용기를 가지고
질문할 수 있을거니까.

다음주에 또 편지쓸게. 잘 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