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늦는데요. 또래에 비해 다른 발달도 뒤지지만……
말이 늦는 경우는 단순히 표현언어 발달장애 때문인 경우도 있으나 반응성 애착장애, 정신 지체, 자폐증, 혼재형 수용-표현언어 발달장애인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장애인지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동시에 말이 늦게 된 원인도 가능하면 찾아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에 따라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유전적으로, 즉 집안 내력으로 아빠도 말이 늦었고 사촌 형도 말이 늦되었던 경우에는 크게 걱정하지 말고 아이의 다른 발달이 뒤지지 않도록 도와 주면서 잘 관찰하고 필요시 언어치료만으로 충분히 늦된 언어발달을 회복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폐증인 경우엔 가능하면 조기에 진단을 받아 적절한 특수교육기관에서 적극적인 교육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반응성 애착장애로 말이 늦되는 경우에는 대인관계의 문제가 우선 해결되어야 함으로 양육환경을 조사하여 잘못 되어 있는 부분을 바로 잡아야 합니다. 양육하는 사람이 부적절하다면 양육자를 바꾸어야 하며 친엄마인데도 양육방법이 잘못 되어있다면 교육을 통해 아이와 관계를 형성하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아이 역시 가능하면 빨리 놀이치료를 시작하여 양육자와 형성되지 못했던 선택적 애착을 놀이치료 선생님과 맺어 나가고 이 후 양육자와도 맺을 수 있도록 도와 줍니다. 이 과정을 통해 막혀 있었던 담이 허물어지면서 세상과의 교류가 시작되는데 이때가 되어야 언어치료도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산만하고 집중력이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반 학교 학부형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부모님들의 84%가 우리 아이는 산만하고 집중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가 산만하다고 할 때 그것이 얼마나 객관적인 것인지 우선 살펴 보아야 합니다. 또한 어떤 특정 상황에서만 그런 것인지 항상 그런 것인지도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따라서 담임 선생님께서 관찰하신 내용도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됩니다. 교사용 행동조사표를 통하여 여러 아이들과 비교하여 좀더 객관적으로 아이를 평가할 수 있는 선생님의 의견을 참조할 수 있습니다. 심리 검사를 통해 아이의 집중력을 검사하면 시각, 또는 청각적 자극에 대해 아이가 나타내는 주의력, 충동성, 반응시간 등을 조사할 수 있으며 컴퓨터를 통해 그 결과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습니다. 주의력 결핍-과잉운동 장애인 경우 뚜렷한 이상을 나타내며 지능검사 등의 인지검사를 통해서도 특징적인 양상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외 우울장애 같은 정서장애가 있는 경우에도 아이들은 산만하고 집중력이 없는 것처럼 행동하게 됩니다. 따라서 정서상태를 심리검사와 놀이평가를 통하여 세밀히 살펴 보아야 합니다. 또한 부모-자녀 관계의 문제로 엄마와 공부할 때마다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도 있기 때문에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는 것이 바른 치료를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불러도 반응이 없고 눈맞춤이 안됩니다.
예전보다는 부모님들이 좀더 일찍 전문기관을 찾는 편이라 만 2-4세 경에 이런 문제로 평가를 받기 위해 많이 오십니다. 가능하면 어려서 평가를 받으시는 것이 좋은데 대개 이런 문제가 있는 경우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돌 전에도 아기들은 엄마 목소리에 예민하게 반응을 보이고 말은 못해도 얼굴 표정이나 행동으로 엄마와 긴밀한 관계를 형성합니다. 그런데 이런 반응이 별로 없는 경우, 크게 두 가지 장애를 의심해 봐야 합니다. 하나는 전반적 발달 장애, 흔히 자폐증이라 부르는 선천성 장애이고 다른 하나는 환경적 요인에 의해 생겨나는 반응성 애착 장애입니다. 이를 판별하기 위하여 태내에서 부터 아기가 자라난 양육환경에 관한 정보를 부모면담을 통해 자세히 알아 봅니다. 엄마의 우울증이나 성격문제로 아이와 적극적인 놀이를 못 해 주었던 경우에 아이는 첫번째 대상인 엄마와의 애착을 형성하지 못함으로써 자기 세계 속으로 기어 들어가 버리고 맙니다. 이를 반응성 애착 장애라 하는데 이 경우에는 엄마와 아기가 함께 놀이하도록 시켜 보면 대부분의 엄마들이 아기와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반면, 놀이치료사와 함께 놀 때는 미약하나마 아기가 반응을 보입니다. 반응성 애착 장애가 생기는 또 다른 원인은 어려서부터 너무 오랜 시간 TV나 VIDEO 를 많이 보여주었던 경우로 기계와의 접촉이 사람과의 관계 형성을 막아 버린 것입니다. 흔히 엄마가 직장 생활을 함으로 남에게 아기를 맡겨서 기르거나 아이의 빠른 발달을 원해서 영어VIDEO나 아기 프로그램을 녹화해 두었다가 하루에 여러 시간씩 보여주는 예가 많습니다. 반면 자폐증의 경우에는 특별히 환경적 원인도 없고 엄마도 아기에게 잘 맞추어 놀이해 주는데도 아기는 반응이 없으며 특이 행동과 고음의 소리를 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두 장애를 조기에 정확이 판별함으로써 반응성 애착 장애는 적극적으로 양육환경을 바꾸고 엄마와 아이의 애착이 형성되도록 적극적 놀이치료를 실시합니다. 원인 제공자인 엄마의 심리검사와 성인 애착 검사를 통해 엄마의 내면의 문제들이 발견되면 이 역시 치료를 반드시 받아야 합니다. 아이는 이 장애로 인한 발달의 지연이 함께 수반되므로 대인관계 형성이 가능해 지면 발달 놀이치료, 언어치료, 인지치료 등을 받을 수 있습니다.반면 자폐증일 경우 가능하면 일찍 조기 특수교육을 시키도록 권유합니다.

분리 불안이 있어 유치원 적응에 어려움이 있는데요?
엄마와의 분리가 평상시에도 대부분 어려웠는데 문제의 심각성을 별로 못 느끼다가 유치원이나 학교에 처음 가게 되면 그 때가 되어서야 클리닉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분리 불안 장애, 또는 이별 불안 장애라고 하는데 엄마와의 애착이 안정적이지 못한 불안정 애착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아기 때에 엄마와 편안한 관계를 잘 가졌던 아이들은 마치 젖을 충분히 먹은 아기처럼 엄마 곁을 커다란 어려움 없이 얼마동안은 떠나 있을 수 있습니다. 엄마를 다시 만날 것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엄마가 불안이 심하거나 신체적 질병이 있어 자주 누워 있어서 아이에게도 불안감을 안겨 주었던 경우에는 엄마와 헤어질 때 아이들은 매우 불안해 합니다. 또 다른 경우는 너무 집안에서만 키워 엄마나 아빠 외에 외부 사람, 특히 또래 아이들과의 접촉이 없었던 아이들입니다. 아기들은 유모차에 있을 때부터 자주 밖에 나가 다른 사람들을 구경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장아장 걸을 때가 되면 엄마와 함께 아이들이 노는 곁에서 놀아 보아야 하며 차츰 엄마가 지켜 보는 가운데 또래들과의 놀이를 시도해 보아야 합니다. 이런 경험이 없이 갑자기 엄마를 떨어져 유치원에 간다는 것은 아이에게는 무척 두려운 일입니다. 만일 유치원 선생님과 협의가 가능하면 1-2주 정도 엄마가 한쪽 구석에 앉아 있는 상태에서 아이가 유치원에 적응하도록 지켜 보시면 도움이 됩니다. 차츰 그 곳이 두려운 곳이 아니고 선생님이나 친구들과 노는 것이 재미있으면 엄마와의 분리는 수월해 해집니다. 그러나 만일 이런 노력에도 아이의 불안이 잘 해결되지 않으면 아이의 정서 상태를 보기 위한 심리검사, 엄마를 위한 엄마 심리검사, 가족 놀이평가, 부모면담 등을 통해 확실한 원인을 규명하고 놀이치료, 엄마상담, 소그룹을 통한 대인관계증진 프로그램등의 치료를 받습니다. 대개 예후는 좋은 편으로 크게 염려할 장애는 아니나 가족내에서의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하지 않을 경우 아이가 자라나면서 불안장애의 다른 양상이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철저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두 아이뿐인데 너무 자주 싸우니까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요즈음 이런 가정이 매우 많습니다. 예전에는 세 자녀를 둔 가정이 많아 흔히 “샌드위치”라고 하는 둘째 아이들이 상처를 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요샌 가족계획으로 인해 두 자녀만 갖는 가정이 늘면서 큰 아이들이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통계적으로도 본디 첫 아이들이 소아 정신 장애를 가지는 경우가 더 많은데 현재 우리나라는 이런 현상이 더욱 심각한 것 같습니다. 환경적인 원인이 대부분인데 맞벌이를 하는 부부들은 첫 아이는 대개 할머니나 아줌마들에게 맡겨 키우면서 좀더 경제적인 안정을 갖고자 합니다. 그러나 둘째가 생기면 이젠 경제적으로도 어느 정도 안정되었고 또한 두 아이를 모두 남에게 맡겨 키우기는 힘들기 때문에 직장을 그만 두게 됩니다. 이런 경우 엄마는 큰 아이와의 관계를 형성하는 데에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게 갓난아기때부터 직접 자신이 키운 둘째에게 더 마음이 가기 쉽습니다. 상대적으로 맏이는 벌써 큰 아이 같기 때문에 여리디 여린 둘째 아기에게 모든 것을 양보하게 합니다. 큰 아이는 스스로 알아서 놀고, 스스로 알아서 신변처리를 하기를 바라게 되므로 엄마의 기대치에 못 미칠 때 야단만 치게 됩니다. 그러나 엄격히 이야기하면 큰 아이도 그 동안 엄마가 많이 그리웠을 것입니다. 순서로 따지면 큰 아이 먼저 보듬어 안아 주고 그 동안 충분히 주지 못한 사랑도 주어야 합니다. 또한 큰 아이도 아직 2-3년에 차이밖에 안 나는 어린 아이입니다. 이런 일은 비단 맞벌이를 했던 부모에게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닙니다. “내릿 사랑”이라는 잘못된 이름으로 마치 둘째아이를 두둔하는 것이 당연한 것 같이 부모들끼리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내릿 사랑이란 큰 아이가 충분히 사랑을 받으면 그 사랑이 흘러 넘쳐 동생에게 내려가는 것을 말하는 것이지 첫째보다 둘째를 더 사랑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말은 아닙니다.
큰 아이의 권위를 세워주며 동생을 다스리는 방법을 일러주고 부모의 신임을 받는다는 느낌이 들도록 사랑을 쏟아 부어주면 동생은 형에게 순종하게 되며 싸움은 차츰 줄어들게 됩니다.
무슨 일이든 혼내야만 하고 좋게 말해서는 움직이지 않는데요.
숙제를 시킬 때나 아침 준비하는 시간에 이런 문제로 아이와 실갱이를 벌리는 집이 많이 있습니다. 대개 두 가지 경우가 있는데 많은 경우 훈련이 되지 않아서 입니다. 어려서 부터 엄마가 지나치게 모든 것을 다 알아서 해 주게 되면 스스로 자신의 일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아기들이 신발 신는 것도 엄마가 늘 신겨주다 보면 또래에 비해 뒤 늦게 배우게 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엄마가 곁에서 단계적으로 지켜 보며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도와 줄 때 가장 빨리 익히게 되어 큰 어려움 없이 의례 자기 혼자 신발 신는 것을 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책가방을 싸는 것이나 숙제하는 것이나 아침에 옷 갈아 입고 이 닦는 것도 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미리 미리 엄마와 함께, 신나고 재미있게 배워 두면 입학 후에도 자동적으로 스스로 하게 됩니다.
또 다른 경우는 아이가 우울할 경우입니다. 소아 우울증의 빈도는 우리나라도 매우 높은 편입니다. 우리나라의 교육제도 자체가 아이들을 우울하게 만들 수 밖에 없는데 이런 때에 부모들이라도 우리 아이들이 우울해지지 않도록 세심히 아이들을 돌보아야 할 텐데 오히려 아이에게 더 큰 짐을 지우는 경우를 흔히 봅니다. “이런 사회 속에서 살아 남으려면 학원도 더 여러 곳 다녀야 하고 공부도 더 잘 해야 한다” 면서 아이들이 사는 재미가 없을 정도의 과도한 학습을 시키는 경우 어느 정도 시기가 지나고 나면 아이는 매우 수동적인 아이가 되어 버리고 심하면 혼나지 않고는 움직이지 않는 아이가 되는데 이런 악순환이 지속되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우울 장애를 나타냅니다.
사회성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문제가 있는 건가요?
다른 어려움 없이 사회성만 떨어진다고 하면 아직은 장애 범주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사회적 기능에 장해가 될 수 있는 “문제”범주라는 이야기 드릴 수 있겠습니다. 즉 사회성이 뒤지다 보면 차츰 유치원이나 학교에서의 생활이 즐겁지 않고 가기도 싫어지게 됩니다. 집에 있게 하면 처음에는 편안해 하는 것 같으나 오래지 않아 짜증이 늘고 식구들과의 관계도 나빠지게 됩니다. 이런 경우의 아이들은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는데 지나치게 자기 중심적이어서 남에 대한 배려가 없거나 아니면 또래들과의 경험이 부족하여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방법을 모르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첫 번째 대인관계인 부모-자녀관계가 바르게 형성되어 있지 못합니다. 따라서 이런 경우 가능하면 어릴 때에 발견하여 개별적인 놀이치료 상황에서 새롭고 올바른 대인관계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부모도 동시에 교육시킴으로써 집에서도 바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합니다. 1:1의 관계를 잘 형성할 수 있게 되면 소그룹 치료를 통해 대인관계의 폭을 넓히도록 돕습니다. 그 후에 유치원이나 학교와 같은 대그룹에 가게 되면 큰 어려움 없이 또래들과 적응할 수 있습니다. 자녀 숫자가 적어지면서 사회성 발달이 뒤떨어지는 아이들이 급격히 늘고 있는 실정입니다